근황 + 알파.

 




 근황이라기 보단 요즘 여러분들이 비슷한 질문을 하셔서 몇 자 적습니다.

 
 요즘에 사람들을 만나면 역시 한번쯤은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촛불 집회지요. 촛불 문화제라고도 하는 가 봅니다만 명칭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이 저에게 촛불집회 나가느냐고 물어보는데 이 질문에 바탕엔 “너는 당연히 촛불집회에 나가겠지?”라는 가정이 바탕으로 깔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얼마나 바른 생활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하하하;

 
 근데 사실 저는 촛불집회에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나갈 생각은 그다지 없구요. 이유를 말하자면 저는 촛불집회에 나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촛불집회를 바라보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섭취할 일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대선 때 이명박, 이회창, 문국현, 정동영, 권영길을 각각 찍었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었죠.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촛불집회에 나왔던 걸까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현제 한국의 20%외의 전부를 소외하는 정치, 소를 빨리 길러서 팔기 위해 소에게 소를 먹임으로 발생하는 광우병... 이런 것을 생각하고 나왔을까요? 저는 촛불집회에 나왔던 사람들이 위에 말한 것을 생각 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생각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에서 살기가 이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었죠. 그래서 전 닥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촛불집회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저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시민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의미 방법이 선거 외에 거의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 외에 또 많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전 여전히 닥치고 있을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반성하지 않고 사람에 휩쓸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경멸할뿐더러, 또 여전히 누군가가 “변혁의 때가 오면 난 적어도 거기에 반대하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럼 그냥 닥치고 반대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하는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by 코나 | 2008/07/12 01:41 | 잡담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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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悟汪 at 2008/07/12 12:19
정권이 하는 짓도 가관이다만 집회가 정권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도 모르겠다. 그냥 촛불만 들고 내려오라고 생떼를 부린다고 거기에 반응할 것들도 아닌데. 이왕 이렇게 된거 정치색이나 '이빠이' 넣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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