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이라...

기말고사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학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좀 의미심장하기는 하지만 근래에 좀 드는 생각이 많다.

교양과목을 듣는 1학년 분들과 수업을 함께 듣다보면 참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모임을 함께 하는 분들은 모두 인문계열 여성분들인데, 공부를 매우 열심히 하신다. 아니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기 보다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신다. (조별로 진행한 토론을 정리해서 올리는 보고서의 정리를 내가 맡았다고 이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발표도 많고 레포트도 많고 시험도 많다고 하도 우는 소리들을 해서 그냥 내가 한다고 해버렸다. 아마 내가 해줬으면 했나보다. 헛참;) 아마 2학기까지 지나고 전공 신청을 하는데 원하는 과에 지원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가고 싶으시다는 과들은 대부분 영문과, 중문과, 심리학과 등등 인문계열에서는 대게 경쟁률이 높은 과들이다.

왜 그런 과를 가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 취업 때문이겠지. 좀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살고 싶어서 그런 것이겠고. (흔히 잘나가는 대학을 다니는 20대가 꿈꾸는 30대의 모습이란 사실 대부분 실현 불가능한 모습이다. ㅎㅎ; 대충 30대 중반 쯤에는 외제 승용차에 명품을 두르고 다니지는 못해도 중고 외제 차에 중고 명품쯤은 두르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직장인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기준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른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기준이 비슷하다. 것 참 신기한 일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 정도는 돼야지 하는 기준이 비슷비슷 하다니. 누군가가 머리를 열고 칩이라도 하나씩 밖아 놓은 것일까?

나도 언젠가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버는 것이 매우 쉽지 않을뿐더러 그렇게 생각 하는 것 조차 모두 허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 이후로는 포기와 거부 사이 어딘가에서 어느 쪽을 택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무엇을 위한 돈이고 무엇을 위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든 삶의 과정이 하나의 목표를 향한 수단으로 점철 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는 있다.

by 코나 | 2005/06/03 05:12 | 보관용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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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6/03 08:17
잘나가는 대학을 다니는 20대가 꿈꾸는 30대의 모습이란 사실 대부분 실현 불가능한 모습이다 <- 이걸 벌써 아시다니... ^^;
똑같은 기준, 역시나 대한민국 교육의 힘! 아닐까요? ^^
어디서나 배곯는 거보다 잘 먹는 게 낫다 쯤이야 만국공통이겠지만서도... 유난히 똑같아 보이는 건 울 나라 교육의 힘! 아닐까 싶은데요. ^^;
Commented by 悟汪 at 2005/06/05 02:15
음. 외제차면 마이바흐 이하라면 탈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죠.-_-;; 장난이라니까!!!
Commented by 파타고니아 at 2005/06/07 23:24
아, 돈돈돈. 쓰읍;;
Commented by 코나 at 2005/06/08 00:09
happyalo//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뭐 교육의 범위를 좀 넓게 생각해야겠지만요.
悟汪//문제는 니 인생에 그 차를 소유하는 순간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지. ㅎㅎ.
파타고니아//뭘 새삼스럽게 ㅎㅎ.
Commented by 은하 at 2005/06/16 01:12
적성과 뭐 배우는 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영문,중문 러쉬...

오늘의 인생을 내일에 저당잡혀 사는 것일텐데 말이에요. 인문대생으로서나 대학생으로서나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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