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에 대하여.

A :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위를 한다. 자위를 하는데 뭔가를 상상하면서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포르노에서 많이 봤던 장면을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을 도덕적으로 비판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주어진 것이던 생득적인 것이던 성적 환상을 가지고 있다. 성적 환상을 그저 환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성숙함만 가지고 있다면 포르노를 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B : 포르노를 보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내용이 문제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단지 판타지라고 말하고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러한 행위들은 대부분 우리가 판타지라고 주입받아온 것들이 아닐까? 포르노에 대해서 남성들이 별로 비판적이지 않은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여성들에게는 불쾌감을 주거나 그것으로 인해서 성적으로 억압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들의 고통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갖추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포르노가 남성들의 무의식속에 여성 억압적 판타지를 교묘하게 주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A : 포르노가 굴절된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재생산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것은 아마 지금 성을 소비하는 주체가 대부분 남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러한 문제가 여성들을 위한 포르노가 만들어짐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들은 성을 상품화 하는 것 혹은 포르노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성의 상품화는 이미 거의 모든 마케팅(광고를 포함한)에서 이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SK주유소 광고 중의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성의 상품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에 매우 깊이 파고들어 있다. 그리고 나는 성의 상품화가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어차피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자본주의의 최대 덕목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고 그것을 판매해 자본을 재생산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던가?). 문제가 있다면 지금 상품화 되고 있는 성이 모든 경우 여성이라는 것에 있지 않을까?

또한 포르노가 남성의 무의식에 작용하여 남성에게 왜곡된 성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치자. 그러나 사람은 무의식대로 살지 않는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인은 그 안에서 무엇이든 즐길 자유가 있다.

ps' : 비, 강동원, 원빈 같은 연예인들이 남성 상품화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나는 그들의 이미지가 분명히 최민수, 차인표와 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ps'' : 영화 친구를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과연 온전한 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일까? 혹은 그들이 온전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는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ps''' : 어딘가의 세미나 정리글이네요. A, B중 누가 코나인지 맞춰보는것도 재밌겠죠? ㅎㅎ
ps'''' : 이 글은 저의 정치적 신념과 일치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음...
ps''''' : 포르노가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해 주실 분?

by 코나 | 2005/04/19 01:57 | 보관용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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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 Push My Fi.. at 2005/04/24 23:47

제목 : 정치적인 것
최근에 많은 음악을 듣지는 못하지만 어쩌다보니 정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있는 몇몇 음반을 듣게 되었다. 쟁가나 노동가요는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양키나라의 양키아닌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랄까. 적어도 그들이 말하는 WASP가 그들 자신은 아니지만 양키나라의 시민권자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겠고. 정치적인 색채라는 것.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그것에 대한 소리를 질러대는 것. 그것이 다인지 아니면 당신들이 말하는(혹은 말했던) 것을 당신의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포함된......more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4/19 07:39
Commented by happyalo at 2005/04/19 07:43
그리고 또하나...
매매춘을 합법화시키고 여성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제공하는 게 어떠냐는 주장을 하는 것도 생각나네요. 전 언뜻 공평해보이는 이 주장이 공평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적으로 매매춘을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마찬가지로 여성도 사는 입장이 되게 하면 된다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거 같거든요. 도대체 몇이나 되는 여자가 남성들처럼 그렇게 할지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Commented by 悟汪 at 2005/04/19 22:06
매우 앞뒤가 잘린 논의의 한 부분이군. -_-;;
Commented by 은하 at 2005/04/20 17:00
*포르노...철저한 인간의 도구화. 설령 남성위주가 아닌 여성위주의-_-; 포르노라 한들 원죄에서 비껴갈 순 없겠지요. 때리는 사람에게 때리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맞는 사람에게 왜 맞고만 있느냐라는 주문이니까요..

*자본주의 사회라도 어디까지 상품화 할 것인가에 관해 합의가 된 사회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회도 있죠. 인간의 감정, 성, 사랑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것은 분명 사회 어딘가 제동장치가 풀린 사회...

*막상 포르노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군요.ㅡㅡ;;; 포르노를 보기만 하는 게 남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라는 논리 하나만은 답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포르노를 원하고 그래서 누군가는 공급해준다. 포르노의 제작과정은 포르노 출연자에 대한 인권모독 혹은 굉장한 착취의 과정이다.(박노자씨가 어딘가 기고한 칼럼인데..ㅡㅡ;;)
Commented by 은하 at 2005/04/20 17:00
재밌는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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